짧은 답: 구충제가 사람의 암을 치료한다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은 사람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없고, 식약처와 대한암학회는 암 환자에게 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1] 사람용 구충제 메벤다졸은 뇌종양 등에서 1상 임상시험이 진행됐지만, 안전한 용량을 확인하는 단계였고 단독 효과의 근거는 제한적이었습니다.[3][4] 반면 펜벤다졸을 스스로 먹은 암 환자에서 약물 유발 간 손상이 생긴 사례가 여러 나라에서 보고됐습니다.[5][6][7] 관심이 있다면 먹기 전에 담당 의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핵심 요약
- 공식 입장: 식약처·대한암학회(2019)는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는 세포·동물 연구 결과이며 사람에게 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1]
- 메벤다졸 임상: 소아 고등급 신경교종 10명 1상, 소아 난치성 뇌종양 17명 1상에서 안전성·내약성을 확인했으나 효과를 입증한 시험은 아니었습니다.[3][4]
- 무작위 임상: 약물 재창출 무작위 임상 체계적 고찰에서도 메벤다졸 대장암 연구는 표본이 작아 한계가 컸습니다.[8]
- 부작용 보고: 펜벤다졸 자가 복용 뒤 간 손상(일본·노르웨이·미국)이 보고됐고, 중단 후 회복됐습니다.[5][6][7]
- 알벤다졸: 미국 허가 정보는 골수 억제와 간 수치 상승에 대해 혈액 검사·간 수치 감시를 요구합니다.[9]
2019년 ‘개 구충제를 먹고 암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펜벤다졸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 뒤로도 메벤다졸·알벤다졸·이버멕틴까지 ‘암에 듣는 구충제’로 묶여 소개되곤 합니다. 이 글은 이런 주장이 어디서 나왔는지, 사람 대상 연구는 어느 단계인지, 실제로 어떤 부작용이 보고됐는지를 공공기관 발표와 의학 논문 초록으로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치료를 고민하는 환자와 가족이 담당 의료진과 이야기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썼으며, 특정 약의 복용이나 중단을 권하지 않습니다.
목차
- 구충제가 항암제로 거론되는 이유
- 식약처·대한암학회 공식 입장
- 사람 대상 연구는 어느 단계인가
- 실제로 보고된 부작용
- 정보를 볼 때 확인할 것
- 암 환자와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 자주 묻는 질문
구충제가 항암제로 거론되는 이유
펜벤다졸·메벤다졸·알벤다졸은 벤즈이미다졸 계열 구충제입니다. 기생충 세포 안에서 세포 골격 역할을 하는 미세소관이 만들어지지 못하게 해 기생충을 죽입니다. 암세포도 분열할 때 미세소관이 필요하므로, 이 계열 약이 암세포 분열도 방해할 수 있는지 세포·동물 실험이 이어졌습니다.
식약처는 이 원리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같은 미세소관 작용으로 사람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된 항암제로 빈크리스틴(1986년 허가), 빈블라스틴(1992년), 비노렐빈(1995년)이 있고, 비슷한 작용의 파클리탁셀(1996년), 도세탁셀(2006년)도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1] 작용 원리가 비슷하다는 사실만으로 구충제가 이 약들처럼 효과를 낸다고 볼 수는 없고, 이 약들도 각각 사람 대상 임상시험으로 효과와 용량을 확인한 뒤에야 허가됐습니다.
식약처·대한암학회 공식 입장
2019년 10월 식약처와 대한암학회는 ‘동물용 구충제,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입니다’라는 발표에서 SNS에 퍼진 주장을 하나씩 짚었습니다.[1][2]
| 퍼진 주장 | 식약처·대한암학회 설명 |
|---|---|
| 항암제로 효과가 있다 | 펜벤다졸은 사람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없고, 간 종양을 촉진했다는 동물실험 등 상반된 보고도 있음 |
| 40년 동안 쓰여 안전하다 | 40년 이상 쓰인 대상은 개 등 동물이며, 사람 사용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음 |
| 흡수율이 20% 정도로 낮아 안전하다 | 흡수율이 낮으면 효과도 적을 가능성이 높고, 고용량을 먹으면 용량에 따라 독성이 커짐 |
| 한두 명이 나았다 | 개발 중 일부 환자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도 최종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항암제가 있어, 한두 명의 사례로 약효를 입증할 수 없음 |
발표는 구충 목적의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항암 효과를 기대하려면 고용량을 오래 먹어야 해 혈액·신경·간에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항암제와 구충제를 함께 먹으면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1]
사람 대상 연구는 어느 단계인가
사람용 구충제인 메벤다졸은 실제 임상시험이 일부 진행됐습니다. 다만 대부분 1상, 즉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용량을 찾는 단계입니다.
| 연구 | 대상 | 확인된 내용 |
|---|---|---|
| 미국 1상(2024) | 1~21세 고등급 신경교종 10명, 베바시주맙·이리노테칸과 병용 | 용량 제한 독성 없음, 3~4등급 호중구·림프구 감소 발생, 저자들은 효과 확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3] |
| 미국 1상(2025) | 21세 이하 난치성·재발성 뇌종양 17명, 메벤다졸 단독 | 최대 용량까지 내약성 확인, 무진행 생존 평균 7.6주, 단독 효과의 근거는 제한적[4] |
| 무작위 임상 체계적 고찰(2023) | 약물 재창출 무작위 임상 전반 | 메벤다졸 대장암 연구 등이 포함됐으나 표본이 작고 환자 특성이 다양해 한계가 큼[8] |
펜벤다졸은 이런 체계적인 사람 임상시험 결과도 찾기 어렵습니다. 국내외에서 자가 복용 환자 몇 명의 경과를 모은 증례 보고가 있지만, 비교군이 없고 다른 치료를 함께 받은 경우가 많아 효과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연구 자체의 신뢰도도 따져 봐야 합니다. 2026년 이버멕틴·메벤다졸을 먹은 암 환자의 경과를 보고했다는 관찰 연구가 한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가, 출판 후 검토를 거쳐 같은 해 철회됐습니다.[10] 인터넷에 ‘논문으로 입증됐다’며 공유되는 자료가 나중에 철회되거나 우려 표명을 받는 경우도 있으므로, 논문 제목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보고된 부작용
| 보고 | 내용 |
|---|---|
| 일본, 2021 | 펨브롤리주맙 치료 중이던 80세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SNS 정보를 보고 펜벤다졸을 한 달간 복용, 심한 간 손상 발생. 중단 후 회복, 종양 축소는 없었음[5] |
| 노르웨이, 2025 | 면역항암제 투여 2주 뒤 담즙정체 수치가 10배 상승. 직전 1주일간 펜벤다졸을 하루 2g 복용한 사실이 확인돼 원인으로 의심, 중단 후 호전[6] |
| 미국, 2026 | 면역항암제 치료 중 대장암 환자가 펜벤다졸 용량을 늘린 뒤 심한 간세포 손상, 인과성 평가에서 ‘가능성 높음’[7] |
| 알벤다졸 허가 정보 | 골수 억제(재생불량빈혈·무과립구증 포함)와 간 수치 상승 경고, 치료 주기마다 혈구·간 수치 확인 요구[9] |
이 사례들에서 공통으로 문제가 된 것은 면역항암제 부작용(면역 관련 간염)과 구분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의료진이 구충제 복용 사실을 모르면 면역항암제를 불필요하게 멈추거나 스테로이드를 쓰는 등 치료 계획이 바뀔 수 있습니다. 미국 사례 보고 저자들도 복용 중인 약을 자세히 확인하는 것이 불필요한 면역억제와 치료 지연을 막는다고 강조했습니다.[7]
정보를 볼 때 확인할 것
- 사람 대상인지: 초록에 ‘in vitro’, ‘cell line’, ‘mice’가 있으면 세포·동물 실험입니다.
- 비교군이 있는지: 비교군 없는 사례 보고나 1상 시험은 효과를 증명하지 못합니다.
- 함께 받은 치료: 수술·방사선·항암제를 함께 받았다면 어떤 치료의 효과인지 알 수 없습니다.
- 출판 상태: 철회(retracted)나 우려 표명(expression of concern)이 붙었는지 PubMed에서 확인합니다.
- 판매와의 연결: 구매 링크, 해외 직구 안내, ‘의사들이 숨기는 치료’ 같은 문구가 함께 있으면 상업적 목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암 환자와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관심이 생겼다면 숨기지 말고 담당 의사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미 먹고 있다면 약 이름, 동물용인지 사람용인지, 양과 기간을 그대로 알립니다. 영양제·한약·건강기능식품도 함께 알려야 간 수치나 혈구 수치가 변했을 때 원인을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하고 싶다면 담당 병원이나 국가암정보센터를 통해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임상시험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안전 관리와 함께 진행됩니다. 피로·식욕 저하·불안이 크다면 영양 상담, 완화의료, 심리 지원을 함께 요청할 수 있습니다.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오른쪽 윗배 통증·심한 피로가 생기면 간 손상 신호일 수 있으므로 빨리 진료를 받습니다. 항암 치료 중 38℃ 이상 열이 나면 백혈구 감소에 따른 감염일 수 있어 병원에 바로 연락하고, 의식 저하·심한 출혈 같은 응급 증상이 있으면 119나 응급실을 이용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생충 치료로 1년에 한 번 먹는 구충제도 위험한가요?
허가된 용법대로 짧게 먹는 것과 항암 효과를 기대하고 고용량을 장기간 먹는 것은 다릅니다. 식약처도 문제는 항암 목적의 고용량·장기 투여라고 설명했습니다.[1] 정기 복용이 필요한지는 관련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Q. 표준 치료와 함께 먹으면 괜찮지 않나요?
보고된 간 손상 사례 대부분이 면역항암제 등 표준 치료 중에 발생했습니다.[5][6][7] 간·혈액 부작용이 겹치면 항암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해야 할 수 있으므로 임의로 함께 먹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함께 보면 좋은 글
- 구충제 종류별 차이: 알벤다졸·플루벤다졸·프라지콴텔, 정기 복용 필요할까
- 개똥쑥 효능과 항암 주장 검증: 아르테미시닌 연구 근거, 간 손상·약물 주의
- 암 환자가 피해야 할 음식: 항암치료 중 날음식·증상별 음식과 설탕·가공육 근거
참고 자료
- 국가암정보센터. [식약처 보도자료] 동물용 구충제,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입니다(식약처·대한암학회, 2019-10-28). 접속일 2026-11-01. cancer.go.kr
- 의협신문. 식약처, 동물용구충제 ‘펜벤다졸’ 위험 재차 경고. 2019-10-28. 접속일 2026-11-01. doctorsnews.co.kr
- Krystal J et al. A phase 1 study of mebendazole with bevacizumab and irinotecan in high-grade gliomas. Pediatr Blood Cancer. 2024;71(4):e30874. pubmed.ncbi.nlm.nih.gov
- Phan P et al. Phase 1 study of mebendazole therapy for refractory/progressive or recurrent pediatric brain tumors. Neurooncol Pract. 2025;12(6):1092-1098. pubmed.ncbi.nlm.nih.gov
- Yamaguchi T et al. Drug-Induced Liver Injury in a Patient with Nonsmall Cell Lung Cancer after the Self-Administration of Fenbendazole. Case Rep Oncol. 2021;14(2):886-891. pubmed.ncbi.nlm.nih.gov
- Cholestasis following use of fenbendazole as alternative cancer treatment. Tidsskr Nor Laegeforen. 2025. pubmed.ncbi.nlm.nih.gov
- Krishnan A et al. Differentiating fenbendazole-induced liver injury from immunotherapy hepatitis. World J Clin Cases. 2026;14(2):116700. pubmed.ncbi.nlm.nih.gov
- Ioakeim-Skoufa I et al. Drug Repurposing in Oncology: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s. Cancers (Basel). 2023;15(11):2972. pubmed.ncbi.nlm.nih.gov
- U.S. FDA. ALBENZA (albendazole) Prescribing Information. 2019. accessdata.fda.gov
- Anticancer Research. RETRACTED: Real-world Clinical Outcomes of Ivermectin and Mebendazole in Cancer Patients (retraction 2026-10). pubmed.ncbi.nlm.nih.gov
이 글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일반 정보이며, 증상이나 복용은 의사·약사와 상담하세요.
정보 확인일: 2026-11-01 (출처 재확인일이며 의학적 검토를 뜻하지 않습니다) · 정정 내역: 2026-11-01 전면 재작성(근거 없는 효능 단정·출처 없는 내용 삭제, 공공기관·학회·논문 근거로 교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