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항암 효과, 근거는 어디까지: 펜벤다졸·메벤다졸 연구와 간 손상 보고

글: ThinkAround · 작성일 2026-04-21 · 정보 확인일 2026-11-01

짧은 답: 구충제가 사람의 암을 치료한다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은 사람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없고, 식약처와 대한암학회는 암 환자에게 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1] 사람용 구충제 메벤다졸은 뇌종양 등에서 1상 임상시험이 진행됐지만, 안전한 용량을 확인하는 단계였고 단독 효과의 근거는 제한적이었습니다.[3][4] 반면 펜벤다졸을 스스로 먹은 암 환자에서 약물 유발 간 손상이 생긴 사례가 여러 나라에서 보고됐습니다.[5][6][7] 관심이 있다면 먹기 전에 담당 의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핵심 요약

  • 공식 입장: 식약처·대한암학회(2019)는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는 세포·동물 연구 결과이며 사람에게 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1]
  • 메벤다졸 임상: 소아 고등급 신경교종 10명 1상, 소아 난치성 뇌종양 17명 1상에서 안전성·내약성을 확인했으나 효과를 입증한 시험은 아니었습니다.[3][4]
  • 무작위 임상: 약물 재창출 무작위 임상 체계적 고찰에서도 메벤다졸 대장암 연구는 표본이 작아 한계가 컸습니다.[8]
  • 부작용 보고: 펜벤다졸 자가 복용 뒤 간 손상(일본·노르웨이·미국)이 보고됐고, 중단 후 회복됐습니다.[5][6][7]
  • 알벤다졸: 미국 허가 정보는 골수 억제와 간 수치 상승에 대해 혈액 검사·간 수치 감시를 요구합니다.[9]

2019년 ‘개 구충제를 먹고 암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펜벤다졸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 뒤로도 메벤다졸·알벤다졸·이버멕틴까지 ‘암에 듣는 구충제’로 묶여 소개되곤 합니다. 이 글은 이런 주장이 어디서 나왔는지, 사람 대상 연구는 어느 단계인지, 실제로 어떤 부작용이 보고됐는지를 공공기관 발표와 의학 논문 초록으로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치료를 고민하는 환자와 가족이 담당 의료진과 이야기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썼으며, 특정 약의 복용이나 중단을 권하지 않습니다.

목차

  1. 구충제가 항암제로 거론되는 이유
  2. 식약처·대한암학회 공식 입장
  3. 사람 대상 연구는 어느 단계인가
  4. 실제로 보고된 부작용
  5. 정보를 볼 때 확인할 것
  6. 암 환자와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7. 자주 묻는 질문

구충제가 항암제로 거론되는 이유

펜벤다졸·메벤다졸·알벤다졸은 벤즈이미다졸 계열 구충제입니다. 기생충 세포 안에서 세포 골격 역할을 하는 미세소관이 만들어지지 못하게 해 기생충을 죽입니다. 암세포도 분열할 때 미세소관이 필요하므로, 이 계열 약이 암세포 분열도 방해할 수 있는지 세포·동물 실험이 이어졌습니다.

식약처는 이 원리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같은 미세소관 작용으로 사람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된 항암제로 빈크리스틴(1986년 허가), 빈블라스틴(1992년), 비노렐빈(1995년)이 있고, 비슷한 작용의 파클리탁셀(1996년), 도세탁셀(2006년)도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1] 작용 원리가 비슷하다는 사실만으로 구충제가 이 약들처럼 효과를 낸다고 볼 수는 없고, 이 약들도 각각 사람 대상 임상시험으로 효과와 용량을 확인한 뒤에야 허가됐습니다.

식약처·대한암학회 공식 입장

2019년 10월 식약처와 대한암학회는 ‘동물용 구충제,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입니다’라는 발표에서 SNS에 퍼진 주장을 하나씩 짚었습니다.[1][2]

퍼진 주장식약처·대한암학회 설명
항암제로 효과가 있다펜벤다졸은 사람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없고, 간 종양을 촉진했다는 동물실험 등 상반된 보고도 있음
40년 동안 쓰여 안전하다40년 이상 쓰인 대상은 개 등 동물이며, 사람 사용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음
흡수율이 20% 정도로 낮아 안전하다흡수율이 낮으면 효과도 적을 가능성이 높고, 고용량을 먹으면 용량에 따라 독성이 커짐
한두 명이 나았다개발 중 일부 환자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도 최종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항암제가 있어, 한두 명의 사례로 약효를 입증할 수 없음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대한암학회 보도자료(2019-10-28), 국가암정보센터 게시본.[1]

발표는 구충 목적의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항암 효과를 기대하려면 고용량을 오래 먹어야 해 혈액·신경·간에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항암제와 구충제를 함께 먹으면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1]

사람 대상 연구는 어느 단계인가

사람용 구충제인 메벤다졸은 실제 임상시험이 일부 진행됐습니다. 다만 대부분 1상, 즉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용량을 찾는 단계입니다.

연구대상확인된 내용
미국 1상(2024)1~21세 고등급 신경교종 10명, 베바시주맙·이리노테칸과 병용용량 제한 독성 없음, 3~4등급 호중구·림프구 감소 발생, 저자들은 효과 확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3]
미국 1상(2025)21세 이하 난치성·재발성 뇌종양 17명, 메벤다졸 단독최대 용량까지 내약성 확인, 무진행 생존 평균 7.6주, 단독 효과의 근거는 제한적[4]
무작위 임상 체계적 고찰(2023)약물 재창출 무작위 임상 전반메벤다졸 대장암 연구 등이 포함됐으나 표본이 작고 환자 특성이 다양해 한계가 큼[8]
1상 시험은 비교군 없이 소수에게 용량을 올려 가며 안전성을 보는 단계입니다. 병용 시험의 반응은 함께 쓴 항암제의 효과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펜벤다졸은 이런 체계적인 사람 임상시험 결과도 찾기 어렵습니다. 국내외에서 자가 복용 환자 몇 명의 경과를 모은 증례 보고가 있지만, 비교군이 없고 다른 치료를 함께 받은 경우가 많아 효과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연구 자체의 신뢰도도 따져 봐야 합니다. 2026년 이버멕틴·메벤다졸을 먹은 암 환자의 경과를 보고했다는 관찰 연구가 한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가, 출판 후 검토를 거쳐 같은 해 철회됐습니다.[10] 인터넷에 ‘논문으로 입증됐다’며 공유되는 자료가 나중에 철회되거나 우려 표명을 받는 경우도 있으므로, 논문 제목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보고된 부작용

보고내용
일본, 2021펨브롤리주맙 치료 중이던 80세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SNS 정보를 보고 펜벤다졸을 한 달간 복용, 심한 간 손상 발생. 중단 후 회복, 종양 축소는 없었음[5]
노르웨이, 2025면역항암제 투여 2주 뒤 담즙정체 수치가 10배 상승. 직전 1주일간 펜벤다졸을 하루 2g 복용한 사실이 확인돼 원인으로 의심, 중단 후 호전[6]
미국, 2026면역항암제 치료 중 대장암 환자가 펜벤다졸 용량을 늘린 뒤 심한 간세포 손상, 인과성 평가에서 ‘가능성 높음’[7]
알벤다졸 허가 정보골수 억제(재생불량빈혈·무과립구증 포함)와 간 수치 상승 경고, 치료 주기마다 혈구·간 수치 확인 요구[9]

이 사례들에서 공통으로 문제가 된 것은 면역항암제 부작용(면역 관련 간염)과 구분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의료진이 구충제 복용 사실을 모르면 면역항암제를 불필요하게 멈추거나 스테로이드를 쓰는 등 치료 계획이 바뀔 수 있습니다. 미국 사례 보고 저자들도 복용 중인 약을 자세히 확인하는 것이 불필요한 면역억제와 치료 지연을 막는다고 강조했습니다.[7]

정보를 볼 때 확인할 것

  • 사람 대상인지: 초록에 ‘in vitro’, ‘cell line’, ‘mice’가 있으면 세포·동물 실험입니다.
  • 비교군이 있는지: 비교군 없는 사례 보고나 1상 시험은 효과를 증명하지 못합니다.
  • 함께 받은 치료: 수술·방사선·항암제를 함께 받았다면 어떤 치료의 효과인지 알 수 없습니다.
  • 출판 상태: 철회(retracted)나 우려 표명(expression of concern)이 붙었는지 PubMed에서 확인합니다.
  • 판매와의 연결: 구매 링크, 해외 직구 안내, ‘의사들이 숨기는 치료’ 같은 문구가 함께 있으면 상업적 목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암 환자와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관심이 생겼다면 숨기지 말고 담당 의사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미 먹고 있다면 약 이름, 동물용인지 사람용인지, 양과 기간을 그대로 알립니다. 영양제·한약·건강기능식품도 함께 알려야 간 수치나 혈구 수치가 변했을 때 원인을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하고 싶다면 담당 병원이나 국가암정보센터를 통해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임상시험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안전 관리와 함께 진행됩니다. 피로·식욕 저하·불안이 크다면 영양 상담, 완화의료, 심리 지원을 함께 요청할 수 있습니다.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오른쪽 윗배 통증·심한 피로가 생기면 간 손상 신호일 수 있으므로 빨리 진료를 받습니다. 항암 치료 중 38℃ 이상 열이 나면 백혈구 감소에 따른 감염일 수 있어 병원에 바로 연락하고, 의식 저하·심한 출혈 같은 응급 증상이 있으면 119나 응급실을 이용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생충 치료로 1년에 한 번 먹는 구충제도 위험한가요?

허가된 용법대로 짧게 먹는 것과 항암 효과를 기대하고 고용량을 장기간 먹는 것은 다릅니다. 식약처도 문제는 항암 목적의 고용량·장기 투여라고 설명했습니다.[1] 정기 복용이 필요한지는 관련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Q. 표준 치료와 함께 먹으면 괜찮지 않나요?

보고된 간 손상 사례 대부분이 면역항암제 등 표준 치료 중에 발생했습니다.[5][6][7] 간·혈액 부작용이 겹치면 항암 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해야 할 수 있으므로 임의로 함께 먹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함께 보면 좋은 글

참고 자료

  1. 국가암정보센터. [식약처 보도자료] 동물용 구충제,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입니다(식약처·대한암학회, 2019-10-28). 접속일 2026-11-01. cancer.go.kr
  2. 의협신문. 식약처, 동물용구충제 ‘펜벤다졸’ 위험 재차 경고. 2019-10-28. 접속일 2026-11-01. doctorsnews.co.kr
  3. Krystal J et al. A phase 1 study of mebendazole with bevacizumab and irinotecan in high-grade gliomas. Pediatr Blood Cancer. 2024;71(4):e30874. pubmed.ncbi.nlm.nih.gov
  4. Phan P et al. Phase 1 study of mebendazole therapy for refractory/progressive or recurrent pediatric brain tumors. Neurooncol Pract. 2025;12(6):1092-1098. pubmed.ncbi.nlm.nih.gov
  5. Yamaguchi T et al. Drug-Induced Liver Injury in a Patient with Nonsmall Cell Lung Cancer after the Self-Administration of Fenbendazole. Case Rep Oncol. 2021;14(2):886-891. pubmed.ncbi.nlm.nih.gov
  6. Cholestasis following use of fenbendazole as alternative cancer treatment. Tidsskr Nor Laegeforen. 2025. pubmed.ncbi.nlm.nih.gov
  7. Krishnan A et al. Differentiating fenbendazole-induced liver injury from immunotherapy hepatitis. World J Clin Cases. 2026;14(2):116700. pubmed.ncbi.nlm.nih.gov
  8. Ioakeim-Skoufa I et al. Drug Repurposing in Oncology: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s. Cancers (Basel). 2023;15(11):2972. pubmed.ncbi.nlm.nih.gov
  9. U.S. FDA. ALBENZA (albendazole) Prescribing Information. 2019. accessdata.fda.gov
  10. Anticancer Research. RETRACTED: Real-world Clinical Outcomes of Ivermectin and Mebendazole in Cancer Patients (retraction 2026-10). pubmed.ncbi.nlm.nih.gov

이 글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일반 정보이며, 증상이나 복용은 의사·약사와 상담하세요.

정보 확인일: 2026-11-01 (출처 재확인일이며 의학적 검토를 뜻하지 않습니다) · 정정 내역: 2026-11-01 전면 재작성(근거 없는 효능 단정·출처 없는 내용 삭제, 공공기관·학회·논문 근거로 교체)